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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광태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09-27 07:16연락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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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정학적 위기와 공급망 재편의 거센 파도 속에서 K방산이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독자적 기술력, 압도적 가성비와 신속한 납기 경쟁력은 이제 세계 무기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이 뒤에는 무모한 도전이라 불렸던 시도를 눈부신 결실로 바꿔낸 수많은 연구진과 기업의 피와 땀이 있다. 조선비즈는 대한민국 방산 기술의 결정체이자 세계 무대를 누비는 주요 무기체계를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155㎜ 포탄은 한국 방위산업의 ‘수출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K9 자주포 같은 플랫폼과 함께 묶여 팔리는 데다, 한 번 수출로 끝나는 무기가 아니라 훈련을 위해 전시는 물론 평시에도 계속 보충해야 하는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155㎜는 포탄의 지름을 뜻하며 미국과 유럽 등 서방권 포병이 널리 사용하는 표준 구경이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부터 155㎜ 포탄의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유럽 등 각 국이 생산량을 늘렸지만, 단기간에 부족분을 메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3년 초에는 러시아군이 하루 약 5만발, 우크라이나군도 최대 6000~7000발의 포탄을 쏜 것으로 전해질 만큼 소모량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지원 물량이 늘면서 각 국의 비축용 포탄 수요도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탄약 생산 기반을 꾸준히 유지한 한국이 대안 공급처로 떠오른 상태다. 미국·독일·영국·프랑스도 155㎜ 탄약을 만들 기술과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갑자기 불어난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국산 자주포인 K9이 폴란드·호주·노르웨이·핀란드 등 여러 나라에 대규모로 수출되면서 한국산 탄약의 후속 시장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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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 관계자는 “155㎜ 포탄은 현재도 만드는 즉시 판매되고 있다”며 “최근 플랫폼 수출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방산 수출의 상당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155㎜ 포탄은 크게 탄체·신관·장약으로 구성된다. 탄체는 폭약을 담는 몸통이다. 신관은 목표물에 도달했을 때 폭발을 일으키는 장치, 장약은 포신 안에서 연소해 포탄을 밀어내는 화약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풍산이 탄체 생산과 완성탄 조립을 맡고, 신관은 풍산FNS·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만든다. 장약은 한화에어로가 주요 공급업체다. 155㎜ 표준 포탄 한 발은 길이 약 80㎝, 무게 약 40㎏ 수준이다.
그래픽=손민균
한국이 155㎜ 포탄 생산 기반을 갖출 수 있었던 건 1970년대 자주국방 정책 덕분이다. 1977년 KH179 견인 곡사포 개발로 포병 전력의 국산화가 시작되면서 탄약생산업체였던 풍산이 같은 해 155㎜ 포탄 개발에 나섰다. 그해 하반기쯤 초도 양산에도 성공했다. 당시에는 미국산 155㎜ 포탄을 참고했지만, 약 50년이 지난 현재는 완전히 국산화한 상태다.
생산량은 군사 기밀이라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생산 능력을 연간 20만~25만발로 추정한다. 표준 155㎜ 포탄 한 발 가격은 과거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포탄 부족이 심해지면서 탄체 뿐 아니라 장약·신관까지 공급망 전체의 몸값이 상승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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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국내 업체와 해외 방산기업 간 탄약·장약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2023년 11월 영국 BAE시스템즈와 1759억원 규모 장약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스웨덴과도 2024년에 이어 2025년 10월 약 150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맺었다. 미국 아칸소주에는 약 22억달러(3조원)를 투입해 추진장약 생산 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포탄도 무기체계 플랫폼처럼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으로 공급망 안에 들어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포탄 개발 경쟁은 ‘더 멀리, 더 정확하게’ 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사거리를 30% 이상 늘린 신형 155㎜ 사거리연장탄의 체계 개발을 2023년 마치고 양산에 들어갔다. 내년까지 3754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자주포의 사거리를 늘리면서도 별도 플랫폼 교체 없이 화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게 장.으로 꼽힌다.
정밀유도포탄도 있다. 표적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개발한 155m 포탄이다. 포탄에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항법장치(INS·스스로의 움직임을 측정해 위치·속도·방향을 계산하는 장치)를 통합한 통합항법장치를 탑재했다. 스스로 탄착 지.의 오차 범위를 10m 이내로 줄인다. 또 포탄 앞에 달린 4개의 날개를 통해 공중에서 포탄 방향을 수정해 목표물을 유도할 수 있다.
효율성을 더 높이기 위한 탄도수정신관도 개발 중이다. 현재 양산하고 있는 사거리 연장형 155㎜ 포탄(사거리 약 52㎞)에 신관만 갈아 끼우면 유도 포탄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GPS와 폭발 고도 감지 센서, 충격·폭발 등 강력한 물리적 충격(고내충격 환경) 속에서 작동하는 신관 기술 등을 결합해 통상 200~300m인 탄착 오차를 수십m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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