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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광태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10-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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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50분쯤 산타 루치아역 밖으로 나가자 광장에는 늦은 오후의 햇빛이 사선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역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서 광장 바닥 대부분을 잿빛으로 뒤덮었다. 그 너머에 물빛이 짙어진 운하가 반들거렸다. 넓게 흐르는 물길 위로 크고 작은 배들이 떠다니거나 정박해 있었다. 이곳은 이탈리아 본토에서 석호를 가로질러 온 열차의 종착지이자 베네치아 구시가지로 들어서는 관문이다. 1860년대 초 산타 루치아 교회와 수도원을 허물고 조성한 곳이라 기차역이 그 이름을 물려받았다. 기자는 이날 오후 피렌체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넘어왔다. 역을 등지고 정면으로 보이는 대운하 건너편에는 거대한 청록색 돔을 얹은 산 시메온 피콜로 성당이 밝게 빛났다. 코린트식 기둥 아래 계단에는 여행객들이 층층이 걸터앉아 석양을 받았다. 성당 좌우로는 ‘팔라초’라고 부르는 옛 귀족 저택과 일반 주택들이 운하를 따라 다닥다닥 늘어서 있었다.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대운하를 건너는 스칼치 다리에 올라서면 물길을 중심으로 도시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탈리아 시인 디에고 발레리는 1942년 ‘베네치아 감성 안내서’에서 이 다리를 ‘경이롭게 그어진 희고 가느다란 눈썹’이라고 묘사했다. 그 ‘눈썹’ 아래로 수상버스 ‘바포레토’와 수상택시, 검은 곤돌라가 교차했다. 노랑, 주황, 붉은 갈색 건물들은 기운 해에 발그레해졌다가 서서히 그림자에 뒤덮였다. 6년 전엔 없던 ‘도시 입장료’ 기자가 베네치아를 방문한 건 2018년 4월 25일(현지시간)이었다. 꼭 6년 뒤인 2024년 4월 25일 베네치아 구시가지를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외부인에게 처음으로 ‘접근료’를 받았다. 일종의 도시 입장료인 이 요금은 5유로, 당시 환율로 7400원 정도였다. 산타 루치아역에 도착한 여행객들은 접근료를 냈는지, 면제 대상인지 증명하는 QR코드를 확인받았다. QR코드는 온라인으로 미리 발급받을 수 있었다. 이날 시스템에 등록된 11만3000명 가운데 1만5700명이 접근료를 냈다 용의 눈 게임 . 접근료를 매일 받은 건 아니다. 도입 첫해 베네치아시는 관광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 성수기 29개 날짜를 골랐다. 특정 날짜에 몰리는 당일 관광을 줄이고 방문객을 분산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지난해에는 부과일을 54일로 늘리고 방문일 나흘 전까지 결제하면 5유로, 사흘 이내면 10유로로 차등화했다. 올해는 4~7월 사이 60일로 더 늘렸다. 부과 대상은 오전 8시30분~오후 4시 사이 구시가지를 다녀가는 외부인이다. 베네토주 주민이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이탈리아인이라도 내야 한다. 14세 미만과 베네치아시 숙박객 등은 면제다. 미납 상태로 검표에 걸리면 접근료와 함께 25~150유로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접근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숙박객은 대신 숙박에 대한 세금을 낸다. 구시가지 내 일반 호텔은 2~12월 기준 1인 1박 숙박세가 1성급 1유로에서 5성급 5유로까지다. 1월에는 각각 30%가량 낮아진다. 최대 연속 5박까지만 부과된다. 나흘 전 예약 시 접근료 5유로는 성수기 5성급 호텔 1박 숙박세에 해당한다. 10유로면 이틀치 숙박세다. 효과는 미지수, 수입은 확실 관건은 접근료가 실제 방문 계획을 바꿀 만큼 큰지다. 첫해 29개 부과일의 유료 방문객은 하루 평균 1만6726명이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등 공동 자문단은 “입장 등록이 의무였던 날 방문객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며 “기대했던 결과를 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올해 하루 평균 유료 방문객은 1만1326명으로 2024년 대비 32.3% 줄었다. 유료 방문객이 2만명을 넘은 날도 2024년 29일 중 4일에서 올해 60일 중 1일로 줄었다. 이런 변화가 접근료 효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바일 바다이야기게임다운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혼잡일 방문객이 다른 날짜로 옮겨갔는지, 방문 자체를 포기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스페인 대학 연구진이 영국 맨체스터의 관광 부담금 도입 후 18개월간 호텔 성과를 다른 영국 도시들과 비교한 연구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맨체스터는 2023년 4월부터 객실 1박당 1파운드의 관광 부담금을 도입했다. 분명한 건 베네치아시에 새로운 수입원이 생겼다는 .이다. 올해 60일간 유료 바우처 67만9553건 발급으로 521만5035유로(약 80억원)가 걷혔다. 10유로짜리가 36만3454건으로 53.5%였다. 베네치아시는 더 높은 요금을 검토 중이다. 시 예산·세무 담당 미켈레 주인 집행위원은 최근 현지 일간 일 가제티노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접근료 적용 기간을 늘리고 하루 최대 30유로(약 4만6000원)까지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모네 벤투리니 베네치아 시장은 50유로까지 거론하기도 했었다. 베네치아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이탈리아에서만 지난해 1389개 지방정부가 관광세를 걷었다. 이탈리아 민간 기구 JFC 관광세 관측소가 집계한 관광세 수입은 11억5000만 유로(약 1조7343억원)로 전년보다 12.8% 늘었다. 숙박세 올리고…대상 넓히고 여행객에게 별도 세금이나 부담금을 받는 것 자체는 새롭지 않다. 유럽 관광도시에서는 호텔 계산서에 붙는 숙박세가 오래전부터 익숙했다. 달라지는 것은 범위와 금액이다. 숙박객에게만 받던 돈을 당일 방문객에게까지 넓히거나, 숙박료가 비쌀수록 세금을 크게 올리는 곳이 늘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은 교통과 공공서비스, 기반시설에 부담이 커진다. 주민 생활도 영향을 받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7월 발표한 ‘관광 동향과 정책 2026’에서 각국이 관광 수요를 감당할 별도 재원을 찾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온라인 릴게임 .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올해 4월 관광숙박세를 올렸다. 5성급 호텔 1인당 하루 숙박세는 7.50유로에서 12유로로 60% 올랐다. 4성급 호텔은 8.40유로, 관광용 주택은 9.50유로, 유스호스텔은 하루 6유로다. 성인 두 명이 4성급 호텔에서 나흘 묵을 때 내는 세금은 45.60유로에서 67.20유로로 늘었다. 숙박세는 한 숙소에서 최대 7박까지 받는다. 17세 미만은 면제다. 크루즈선을 타고 와서 12시간 이하로 머무는 승객에게는 11유로, 12시간을 넘기면 9유로가 부과된다. 오래 머무는 승객보다 잠깐 들르는 승객이 더 많이 내는 구조다. 단기 기항이 짧은 시간에 많은 관광객을 도심에 쏟아내 공공서비스에 더 부담을 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율·상한·누진…제각각의 셈법 도시마다 관광세를 매기는 방법도 다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1박에 몇 유로’가 아니라 숙박료의 일정 비율을 받는다. 올해 관광세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숙박료의 12.5%다. 세전 숙박료가 200유로라면 하루 25유로, 나흘이면 100유로다. 당일 크루즈 승객에게는 별도로 1인당 15유로를 받는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지난 7월부터 호텔이나 호스텔, 단기임대 등 유료 숙박시설의 숙박료에서 5%를 ‘방문객 부담금’으로 받기 시작했다. 연속 숙박 가운데 첫 5박까지만 계산한다. 세전 하루 200파운드짜리 객실에서 나흘을 보내면 40파운드가 붙는다. 에든버러시는 한 해 최대 5000만 파운드(약 890억원)의 재원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 교토는 지난 3월 숙박세 구간을 세분화했다. 1인 1박 숙박료가 6000엔 미만이면 200엔, 2만엔 이상 5만엔 미만은 1000엔, 5만엔 이상 10만엔 미만은 4000엔, 10만엔 이상이면 1만엔을 내야 한다. 비싼 료칸이나 고급호텔일수록 더 많이 내는 누진 구조다. 관광세 쓰임새도 달라졌다 관광세는 여행자 수를 줄이는 데만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관광 때문에 커진 주민 부담을 덜거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재원이 되기도 한다. 베네치아시는 접근료 잉여금 가운데 177만1000유로를 주민과 사업자의 쓰레기 처리 부담을 덜어주는 예산으로 배정했다. 바르셀로나가 주도인 카탈루냐 자치주는 올해 4월부터 주정부 관광숙박세 수입의 25%를 주택 정책에 사용하도록 했다. 하와이는 올해 주정부 숙박세를 0.75% 포인트 올렸다. 하와이주는 이 세금을 ‘그린피’로 부른다. 연간 1억 달러 이상을 확보해 기후 대응과 환경보전, 재난 회복력 강화에 사용할 방침이다. 산호초와 해안 복원, 수자원 보호와 산불 예방 등이 대상이다. 1박 300달러짜리 숙소에 나흘 묵는 경우 인상분은 9달러다. 그리스는 이름부터 ‘기후위기 회복력 부담금’인 숙박 부담금을 받는다. 4~10월 호텔 한 객실을 기준으로 1~2성급은 하루 2유로, 4성급 10유로, 5성급은 15유로다. 단기 임대주택은 일반적으로 하루 8유로다. 사람 수가 아니라 객실이나 주택의 하루 사용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지난해에는 크루즈 승객 대상 부담금도 도입했다. 6~9월 산토리니와 미코노스에 내리는 승객에게는 1인당 20유로, 다른 그리스 항구에서는 5유로를 받는다. 4~5월과 10월에는 각각 12유로와 3유로로 낮아진다. 떠날 때도 세금…일본은 3배로 관광 관련 부담은 여행지에 들어갈 때나 머물 때만 걷는 게 아니다. 일본은 지난 7월 국제관광여객세를 출국 1회당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올렸다. 출국세로 불리는 이 세금은 일본인도 예외가 아니다. 2세 미만과 입국 후 24시간 안에 출국하는 환승객 등은 제외·면제된다. 한국에서 부부가 2세 이상 자녀 둘과 함께 일본 여행을 간다면 출국세만 1만2000엔(약 10만3300원)이다. 세율 인상 전보다 8000엔 늘었다. 다만 항공권이나 승선권 가격에 포함되기 때문에 여행자가 별도 세금으로 체감하기는 어렵다. 일본 관광청은 이 세금을 과도한 혼잡 대응과 관광자원 정비, 관광객 지방 분산 등에 쓴다고 설명한다. 릴게임 예시 여행객을 덜 오게 하기 위한 방편이라기보다 관광객을 계속 받아들이면서 생기는 비용과 문제를 관리하는 재원에 가깝다. 뉴질랜드는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부담액이 크다. 한국은 비자면제 대상국이지만 전자여행허가(NZeTA)는 받아야 한다.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청하면 17뉴질랜드달러, 웹사이트에서는 23달러다. 여기에 관광객 대부분이 국제방문객보전관광부담금(IVL) 100달러를 함께 낸다. 부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여행할 경우 앱으로 NZeTA를 신청해도 출발 전에 468뉴질랜드달러가 든다. 여행비 계산법 더 복잡해졌다 세계 각지에서 부과하는 관광 관련 세금과 부담금이 늘면서 여행자 입장에서는 계산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부과 단위도 1인, 1박, 객실, 숙박료의 일정 비율 등으로 다르다. 성수기와 비수기에 요금을 달리하거나 베네치아처럼 얼마나 일찍 결제했는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기도 한다. 여행비를 미리 따져보려면 관광세가 숙박료에 포함됐는지 현장에서 따로 내는지, 어린이나 청소년은 면제되는지, 며칠까지 부과하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뉴질랜드 IVL처럼 전자여행허가를 받을 때 미리 내는 비용도 있고 일본 출국세처럼 항공권 가격에 녹아 있는 세금도 있다. 2018년 4월 25일 산타 루치아역에 도착한 기자는 역내 카페에서 카푸치노와 ‘프리타타 디 파스타’(나폴리식 파스타 피자) 한 조각으로 허기를 달랬다. 그리고 역을 나가서는 대운하 앞 매표소에서 24시간 교통권을 샀다. 당시 20유로였던 교통권은 지금 25유로다. 유로당 원화 환율도 1300원 정도에서 1500원대로 올랐다. 그때는 접근료나 숙박세 같은 비용을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접근료는 없었고, 하룻밤 묵은 유스호스텔에는 숙박세도 붙지 않았다. 지금은 유스호스텔도 숙소 등급에 따라 하루 2~4유로의 숙박세가 붙는다. 올해 베네치아 접근료 부과는 지난 7월 26일 끝났다. 한동안은 구시가지에 들어가는 데 접근료를 내거나 면제 QR코드를 받을 필요가 없다. 내년 적용 여부와 시기,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수십 유로까지 올릴 수 있다고 하니 내년 여행을 계획한다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이면 1만엔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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